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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가 전하는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성적은 반에서 꼴등인 성시원(정은지)은 오로지 토니 안만 눈에 보이는 열렬한 팬입니다. H.O.T.의 팬클럽 임원이 되기 위해 혈서를 쓰고 토니 안의 얼굴을 보려고 그의 집 앞에서 노숙하고 담을 넘어 아빠한테 머리를 잘리는 빠순이입니다. 그리고 부모들의 인연으로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로 지내온 윤윤제(서인국)는 전교 1등에 운동, 게임 다 잘하는 엄친아입니다. 윤윤제의 부모가 죽은 후 성시원의 부모가 윤윤제와 그의 형 윤태웅(송종호)을 아들처럼 돌봐주면서 성시원과 윤윤제는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늘 티격태격하며 같이 자라왔지만 성시원이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되고 그때부터 성시원과 친한 강준희(이호원)에게 질투심까지 느낍니다. 성시원이 제복 입은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했지만 시력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합니다. 수능 끝나던 날, 윤윤제는 성시원에게 고백하려고 하지만 형인 윤태웅이 먼저 성시원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쓸쓸하게 뒤돌아섭니다. 그 후 성시원의 생일날, 성시원은 윤윤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윤제에게 생일 선물로 반지를 달라고 말하고 열받은 윤윤제가 결국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윤태웅과 사귀고 있었던 성시원은 친구로 지내자고 말하고 윤윤제는 준비했던 커플링을 건네주면서 버리라고 말하고 나가버립니다. 그 뒤로 6년 동안 윤윤제는 성시원과 연락을 끊고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마주치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피해 다녔습니다. 그 사이 윤윤제는 대학교에 다니며 고시에 합격하고 판사가 되어있었고 공부는 못했지만 글솜씨가 뛰어났던 성시원은 방송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두 사람은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6년 동안 성시원을 보지 않고 마음을 정리하려 했지만 윤윤제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성시원에게 심리전에서 밀려버리고 다시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재회 후, 성시원은 윤윤제에게 남자로 좋아한다고 직접 고백하고 형 때문에 망설였지만 결국 성시원의 고백에 응답하며 두 사람은 사귀게 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연애하다가 뜻하지 않은 혼전 임신으로 2007년 결혼하게 됩니다.
2. 감상평
2012년의 작품으로 벌써 10년이나 지났지만 처음 봤을 때 그 느낌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그 후에도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도 많은 인기를 끌며 모두 흥행에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응답하라 시리즈 중 이 작품이 가장 인상 깊고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는 그런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예능 PD가 만든 가수 출신 배우가 주인공인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전에 없던 신선한 소재로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며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었고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해도 보면서 자신의 학창 시절을 추억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큰 묘미인 '남자 주인공 맞히기'는 이 작품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오는 장면과 딱 맞는 배경음악 또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 중 다른 두 작품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많지만 <응답하라 1997>은 긴말 필요 없이 최고인 드라마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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