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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스쿨>이 이야기하는 불완전한 정의

<로스쿨>은 2021년 방영된 16부작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에서 교수가 살해되면서 진범을 찾기 위한 법리 싸움과 예비 법조인으로서 로스쿨생들이 진정한 법조인으로 거듭나는 성장 과정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2020년 10월, 한국대학교 로스쿨에서 모의재판 수업을 하던 중 현직 교수인 서병주(안내상)이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경찰이 오고 검사 출신인 로스쿨 교수 양종훈(김명민)도 함께 현장에서 단서를 찾습니다. 양종훈은 학생들 사이에서 '양크라테스'라 불리며 빈틈없는 논리력과 예리한 통찰력에 독설이 기본인 직설 화법을 가진 독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서병주 교수의 뇌물 상납 사건 때문에 검사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용의자로 지목되고 구속됩니다. 그러다 현장 검증을 하던 중, 서병주가 먹은 것이 필로폰이 아닌 설탕을 탄 커피였다는 사실을 밝히게 되고, 학교 계단에 떨어진 서병주의 안경 코 받침을 발견하고 서병주의 조카 한준휘(김범)이 또 다른 용의자가 됩니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양종훈은 검사 시절 기소한 범죄자의 칼에 찔려 병원에 실려 가지만 희귀 혈액형 RH-O형이었던 양종훈은 수혈받지 못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됩니다. 이 소식을 알고 나타난 이만호(조재룡)가 수혈을 해주고 양종훈은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이만호는 갓 출소한 아동 성폭행범입니다. 11년 전 김은숙(이정은) 교수가 판사이던 시절 내린 판결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며 자신한테 악플을 단 사람들을 고소하겠다며 수업 중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만호는 과거 자신의 성폭행 현장을 목격한 학생을 뒤쫓다가 그 학생이 서병주의 차에 뺑소니 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로 이 주래동 뺑소니 사건은 양종훈 교수 검사 시절 유일한 미제사건이었습니다. 서병주의 운전기사였던 이만호 역시 서병주 살해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으나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추적한 결과 사건 당시 위치와 달라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서병주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진범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후반부까지 이끌어 나갑니다. 서병주 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면서 양종훈은 교수로 복귀하게 되고 사건의 뒤에 또 다른 엄청난 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서병주의 오래된 친구이자 국회의원인 고형수(정원중)는 자기 자신의 커리어를 가장 중요시하는 야심 넘치는 정치인입니다. 검사 시절부터 고형우의 악행을 알고 있었던 양종훈은 모든 사건의 근원인 고형수를 결국 무너뜨리게 됩니다. 그 후, 양종훈은 실형을 선고받은 고형수에게 면회를 하러 가서 과거 서병주에게 준 땅에 대하여 진실을 말 할 것을 요구하지만 결국 너의 미제 사건에 대한 자괴감 때문 아니냐는 말과 함께 비아냥만 듣게 됩니다. 이후, 학교에 돌아온 양종훈은 법이 정의롭지 않다는 걸 자신이 보여줬다는 서병주의 말과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너의 자괴감만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고형수의 말을 회상하며, 자신의 자괴감을 먹고 자라는 제자들이 있다는 독백과 함께 몇 년 후 강의실에 들어서며 "양종훈이다. 형법을 가르칠"이라는 멘트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 강솔A와 검사가 된 한준휘가 로스쿨에 들어서면서 양종훈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2. 감상평

<로스쿨>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진범을 밝혀내기 위한 법리 싸움만 보여주는 듯했으나 살인 사건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이와 연관된 각 인물의 서사 그리고 논문 표절, 데이트 폭력, 음주운전 및 뺑소니, 여론 조작, 피의사실공표, 살인 누명, 협박 등 여러 사건을 보여줍니다. 빈틈없는 스토리 구성과 예측이 어려운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몰입감이 최고로 끌어올려지고 또 드라마 속 상황들과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OST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명불허전 김명민 배우와 그에 맞서는 악당들을 보는 내내 불쾌감이 들 정도로 잘 표현해낸 정원중, 조재룡 배우들까지 훌륭한 연기력으로 잘 이끌어가 주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법과 정의를 무시하고 나아가는 자는 그 끝에 몰락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일 역시 치열할 수밖에 없음을 외치고 있습니다. 결국 정의를 수호한다는 것은 부당한 권력에 과감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고 정의를 구현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법의 딜레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와 함께 리뷰를 마칩니다.

법은 불완전한 정의다.
법을 가르치는 순간 그 법은 완전해야 한다.
법을 배우는 순간 그 법은 정의여야 한다.
정의롭지 않은 법은 가장 잔인한 폭력이다.
-양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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