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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

<빈센조>는 2021년 방영된 20부작으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처단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변호사였던 빈센조 까사노(송중기)는 조직의 보스가 죽은 후 한국으로 향합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금가프라자 건물에 숨겨진 엄청난 양의 금괴를 손에 넣기 위해서 입니다. 5년 전, 중국의 한 부자로부터 금괴를 숨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금고를 설계해준 빈센조는 그 금의 주인이 심장마비로 죽은 뉴스를 보고 한국으로 와서 금괴를 가져갈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부터 사기꾼을 만나 모든 짐을 잃어버리고 목적지인 금가프라자에 왔지만 그곳에도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벨 타워를 건설하려고 주변 땅을 모두 사들인 바벨 그룹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금가프라자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하지만 금가프라자의 세입자들은 이를 반대하며 건물을 지키고자 하며 그 선두에는 변호사 홍유찬(유재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빈센조 역시 금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바벨 그룹이 금가프라자를 차지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근본적 목적은 다르지만 금가프라자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바벨을 상대로 싸우게 됩니다. 그러던 중 바벨 그룹이 사고사로 위장하여 홍유찬 변호사를 죽이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홍유찬의 딸 홍차영(전여빈)은 바벨 그룹과 손잡은 법무법인 우상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하던 일을 이어 나갑니다. 바벨 그룹의 만행은 끝이 없었고 암 투병 중인 빈센조의 친어머니까지 죽입니다. 이에 분노한 빈센조는 바벨 그룹의 관련된 악당들을 모조리 처단하고 바벨 그룹과의 싸움을 끝냅니다. 그 후, 금가프라자에 숨겨진 금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과 금을 나누어 가지게 되고, 빈센조와 홍차영이 만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2. 관람 포인트

빈센조가 이탈리아 거대 마피아 조직의 콘실리에리라는 설정답게 시원시원한 액션신을 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음모를 꾸며도 배로 되갚아주며 통쾌한 반격을 합니다. 스스로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라고 할 정도로 본의 아니게 금가프라자 세입자들의 편에서 정의의 사도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가차 없이 악당을 죽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냉혹한 마피아의 모습입니다. 이에 상대로 맞서 끊임없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만행을 저지르는 악당의 역할도 이목을 끄는데 한몫을 합니다. 어리버리한 어시스턴트 변호사인 줄 알았던 장준우가 알고 보니 바벨 그룹 최강 빌런 장한석이라는 반전과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이던 젊은 회장 장한서가 사실은 이복형 장한석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안타까운 캐릭터임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20회차가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숨어있는 코믹 요소와 각 캐릭터 간의 기막힌 케미가 신 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3. 감상평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빈센조>는 편하고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작 중에서는 '코리안 카르텔'을 언급하면서 돈과 권력 앞에서 법은 안중에도 없는 대기업, 공권력, 정치인, 언론의 모습을 현실에 빗대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이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마피아의 방식'으로 처단하는 것이 어쩌면 현실 속의 답답함을 대신 해소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극 중 빈센조의 대사와 함께 드라마 <빈센조>의 리뷰를 마칩니다.

난 여전히 악당이며 정의 따위엔 관심조차 없다.
정의는 나약하고 공허하다.
이걸로는 그 어떤 악당도 이길 수 없다.
만약에 무자비한 정의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기꺼이 져 줄 용의가 있다.
악당 역시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싶으니까.
하지만 이런 세상은 불가능하기에
새로운 취미를 가지게 됐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
쓰레기를 안 치우면 쓰레기에 깔려 죽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악당의 관점에서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악은 견고하며 광활하다.
-빈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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