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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2021년 5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는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소재로 한 10부작 드라마 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그루(탕준상)가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의붓 삼촌 조상구(이제훈)과 함께 기존에 아버지와 운영하던 유품정리업체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는 한그루는 유품정리업체인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는 아버지 한정우(지진희)를 따라 유품정리사로 일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한정우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한그루는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그때, 한정우의 의붓 동생인 조상구가 출소하게 되고 한정우의 변호사로부터 자신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그러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3개월간 한그루와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무브 투 헤븐'에서 직원으로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조상구는 유산을 받기 위해 3개월만 버틸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한그루의 집에 찾아가게 되고 한그루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삼촌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 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나가게 됩니다. 치매를 앓고 있었던 노인의 고독사 현장입니다. 처음 보는 현장을 역겨워하는 조상구를 뒤로 한채 한그루는 과거 아버지와 함께 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차분히 혼자 고인의 유품정리를 시작합니다. 현장을 정리하던 중 한그루는 고인이 장판밑에 숨겨둔 현금과 은행 영수증을 발견하고 고인의 마을을 읽으려고 노력하던 끝에 고인의 아들에게 그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 후로 지속적인 데이트 폭력으로 끝내 목숨을 잃은 여성, 칼부림에 목숨을 잃은 젊은 의사, 함께 세상을 떠나는 것을 선택한 무연고자 노부부,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추방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친모와 만나지 못한채 외로움속에서 생을 마감한 청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한편, 조상구는 불법 도박 경기에 참가하면서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를 잃게 되고 한그루까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또 조상군는 어린 시절 형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을 버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자신을 만나러 오지 못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동안 조상구는 그동안 마음속에 맺혀 있던 응어리를 풀고 한그루는 조금씩 아버지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약속했던 3개월이 지나고 한그루는 조상구와 후견 계약을 지속하기로 하고 한 여학생이 자신의 유품정리를 직접 의뢰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출처: 무브 투 헤븐

2. 관람 포인트

<무브 투 헤븐>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죽음을 마주하면서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합니다. 유품정리사라는 결코 익숙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그들이 하는 일은 단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고 뒷정리를 하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나아가 고인이 남긴 흔적을 통해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또 그들이 생전에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대신 전달해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고인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면서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산업 재해, 독거노인, 데이트 폭력, 동성애, 무연고자, 해외 입양, 불법 도박 등 여러 문제를 사실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3. 감상평

<무브 투 헤븐>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로 큰 울림을 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사람의 죽음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불편하기만 한 연출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그 감동이 더 잘 전해졌습니다. 또한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한그루를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편견이 담긴 시선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특별한 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그루가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 그저 남들과 다른 것 뿐이라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유품 정리를 시작하기 전"지금부터 고인의 마지막 이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대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고 가정해 볼 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였습니다.

<무브 투 헤븐>은 소재부터 연출, 배우들의 연기, 담고 있는 메시지 그리고 감동까지 부족함 없이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가 아닌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고 많은 에피소드로 시즌 2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유품정리사 김새별과 전애원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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