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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영화 <파운더>는 2017년에 개봉한 존 리 행콕 감독의 작품입니다. '맥도날드'라는 햄버거 가게를 창업한 딕 맥도날드, 맥 맥도날드 형제와 당시 세일즈맨이었던 레이 크록 등 세 인물이 만나면서 오늘의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극 중에서 마이클 키튼이 레이 크록 역, 닉 오퍼맨이 딕 맥도날드 역, 그리고 존 캐럴 린치가 맥 맥도날드 역을 연기했습니다.
2. 레이 크록, 맥도날드 형제를 만나다
1954년,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은 미국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판매하는 방문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종일 전화하고 힘들게 영업하는 그의 노력이 무색할 만큼 밀크셰이크 믹서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실적 역시 부진했습니다. 그렇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마음으로 영업하러 돌아다니던 중 직원과의 통화에서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믹서기 6대를 주문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한 곳에서 6대를 주문했을 리가 없다며 주문에 착오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레이는 직접 그 식당에 전화하여 확인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그 식당의 사장님과 통화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주문 착오가 있었다고 얘기하면서 6대가 아닌 8대를 마장까지 가져다 달라고 하고는 바쁘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습니다. 전화를 끊은 레이는 이내 지도를 보고 샌버너디노시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식당으로 향했고 '맥도날드 햄버거'라는 간판을 한 가게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레이도 줄을 섰고 이내 차례가 다가와 햄버거를 주문하고 돈을 냅니다. 그리고 거스름돈을 받자마자 종업원은 그에게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고 하면서 콜라와 종이 포장지로 포장한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줍니다. 기존의 다른 햄버거 가게는 접시에 음식을 담아 포크와 함께 주는 방식으로 차에서 먹을 수 있게 서빙되지만, 종이봉투에 음식을 담아주는 처음 보는 방식에 레이는 잠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릅니다. 그렇게 음식을 받고 가게 앞 벤치에 자리한 레니는 연인, 가족, 친구 등 다양한 고객층을 보게 되고 그 앞에서 청소하고 있던 맥 맥도날드와 우연히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믹서기 판매원이라고 소개한 레이는 맥 맥도날드의 안내로 가게 내부의 시스템에 관해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게 됩니다. 가게의 완벽한 시스템에 감탄한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맥도날드 형제도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바비큐 가게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면서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하게 빼버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중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단 30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원래 곧잘 되던 장사를 과감하게 몇 개월간 접기로 하고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총력을 다 했습니다. 가게 내의 모든 장비의 위치, 직원들의 동선 등 음식을 준비, 제조, 완료하는 모든 단계를 실전과 똑같은 순서로 시물레이션하면서 직원들이 자신의 담당업무를 완전히 익힐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렇게 이들은 완벽한 인력 배치와 동선으로 완성된 스피디 시스템을 연구해내고 주방도 주문 제작하여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한 듯싶었지만 또다시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기존의 드라이브인 방식이 익숙해져 있던 고객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다들 경적만 울려댔고, 창구 주문 시스템을 설명하자 오히려 화를 내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렇게 손님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맥도날드 형제는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고 원래의 방식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중, 기적처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많아지면서 장사는 대박 납니다.
3. 프랜차이즈의 시작
맥도날드 형제의 이야기를 들은 레이는 밤새 고민한 끝에 다음 날 바로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 프랜차이즈가 답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미 다른 지역에서 시도해 본 결과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직접 매장을 관리할 수 없어 그럴 바에는 차라리 현재 운영하는 사업장을 최고로 만드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는 답을 듣게 됩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 레이는 우연히 그들 사무실에 걸려있는 가게의 콘셉트 이미지에 있는 일명 '황금 아치'를 보고 또다시 홀린 듯 유일하게 황금 아치가 세워져 있는 피닉스 지점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맥도날드 이야기를 꺼내지만, 아내는 이제는 편하게 여유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다시 세일즈맨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머릿속에서 맥도날드의 생각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었던 레이는 다시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맥도날드의 황금 아치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설득한 끝에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와 함께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합니다.
4. 맥도날드 주식회사의 설립
맥도날드를 프랜차이즈로 키우기 위해 레이는 돈이 필요했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 짓게 될 지점의 건물부터 공사를 진행하는데, 첫 단계부터 딕과 의견 충돌이 생깁니다. 모든 것을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빈틈없이 진행해야 하고 맥도날드 창립 최초의 신념을 지키려고 하는 딕과 사업가의 관점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사업을 발전시키려는 레이의 갈등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장시킬수록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레이는 재정난에 직면하여 대출 시 담보로 한 집까지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대출 문제로 은행에 방문한 레이는 그곳에서 맥도날의 열렬한 팬이라 자칭하는 헤리 소너 본이라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로부터 '당신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사무실로 돌아와 사업 운영에 관해 얘기하던 중 해리는 '당신은 햄버거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햄버거 장사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땅을 구매하여 그 부지를 지점에 임대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입과 점주에 대한 통제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딕과 맥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레이는 해리의 말대로 실행하기로 하고 전국 각 지역을 다니면서 투자를 받아 확장하면서 프랜차이즈 부동산 주식회사까지 설립하고 경영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딕은 맥도널드와 관련된 모든 일은 자신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레이는 부동산 회사는 맥도날드와는 완전히 분리된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레이는 최초 계약사항을 어기고 자신의 의지대로 사업을 밀고 나가기로 합니다. 큰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하고 회사명도 '맥도날드 주식회사'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리고 딕과 맥의 매장도 결국 135만 달러에 레이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딕과 맥의 매장에서는 결국 '맥도날드'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레이는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고 결국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됩니다. 그리고 딕과 맥에게 수익의 1%를 로열티로 영구적으로 지불할 것이라는 약속은 구두로만 진행된 탓에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5. 많은 교훈을 주는 영화
영화 <파운더>는 레이 크록의 맥도날드 성공 신화를 담고 있습니다. 최초 '맥도날드'라는 이름으로 스피디 시스템과 햄버거 가게를 창업한 사람은 맥도날드 형제였지만, '맥도날드'라는 이름과 그 시스템 속에서 사업성을 보고 프랜차이즈로 성장시켜 오늘날의 맥도날드 회사를 있게 한 것은 레이 크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맥도날드 창업자의 성공담을 다룬 영화로만 생각했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이 영화에 대한 평이 선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 크록의 다른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맥도날드'라는 식당을 창업하면서 오로지 그 본질과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운영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맥도날드 형제였지만 결국 자신들이 지키려던 신념 때문에 오히려 지키고자 했던 것을 잃게 됩니다.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계약사항을 어긴 것도 레이였고 계약을 먼저 파기하고 자신들의 것을 빼앗아 간 사람도 레이입니다. 이러한 레이의 행동은 윤리적으로 볼 때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고 레이의 행동들이 가능했던 사회적 시스템 역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레이의 야망과 끈기가 없었다면 맥도날드가 아무리 훌륭한 식당이었다고 해도 과연 지금의 맥도날드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맥도날드 형제도 초반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도했지만 좋은 성과가 없었고 그들의 가치관대로 했다면 과연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의 대립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많은 교훈을 주는 의미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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